내가 W여성병원을 선택했던 이유는 옳고 옳고 옳았다!
막달로 가면서 자연분만이냐 수술이냐의 선택의 기로에서, 자연분만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울었는데...
30주차 검진부터 우리 용용이가 또래친구들보다 크다는 걸 알아차리고... 점점점 더 커진다는 걸 알게됐고...
34주 검진 때, 원장님께서 유도분만과 수술 중 하나로 가게 될 거 같다고 하셨고ㅠ.ㅠ
유도가 정말 너무너무 무서워서..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을 자신이 없어서 38주에 제왕으로 아기를 낳기로 결정했다!
(34주 골반 확인 차 내진을 했을 때 골반이 좋지 못하기도 했으니..)
**38주 2일차인 8월 28일**
그.. 우리애기 사주에... 꼭 오후 1~3시 사이에 아기가 나와야 한다고 하셔서
(이 의견을 'I don't care~ why not?' 쿨하게 반영해주신 박민경 원장님께 감사를!)
12시 30분까지 내원을 하면 되는 아주 여유로운 스케쥴에 맞춰 병원에 갔다.
뭐가 됐든 수술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.. 수술실의 그 너무나 환한 불빛과 차가운 침대는,
가뜩이나 '수술'이라는 무서운 행위를 앞두고 있는 당사자에게는 너무나 무서운 공간이 아닐까. 척추 마취를 먼저 하고,
(사실 척추 마취를 하는 건 정말 듣던거와는 다르게 딱히 아프게 느껴지지는 않았다) 너무 무서워서 덜덜 떨고 있는데,
그때 우리 원장님이 들어오셨다.
유쾌하고 다정한 원장님 목소리를 듣는데 정말 얼마나 반갑고 의지가 됐는지 모른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
회복실에서 정신을 차릴 때 쯔음.. 간호사 선생님께서 말을 거셨을 때 겨우 겨우 아기 건강하게 잘 태어났냐는 말을 건네자
아기를 데리고 와 주셨다. 사실 정신도 없고 눈도 못뜨겠고 목소리도 안나오는데
옆에서 용용이가 아주 응애응애 울길래 볼을 톡톡 쳐준 기억까지만 있고 나는 다시 잠든 거 같다.
나는 우리 병원에서 4박5일 입원을 하면서,
정말 간호사 선생님들의 극진한 care를 받고 퇴원하는 기분이었다.
정말 따뜻하게 대해주셨고, 건네 주시는 한마디 한마디가 고마웠다.
극 FFFFF의 상태일 수밖에 없는, 너무나 약해져버린 '산모'의 입장에서... 여전히 그 다정한 배려가 기억난다.
고작 4박5일밖에 없었는데도, 언제 어느분이 계시는지 파악이 됐다.
왜냐? 내 방이 간호 카운터? 바로 앞이었기 때문에! 얼굴까지 기억나는 몇분도 계셔서 나중에 마주치면 인사할지도 모를정도....
진짜 간호쌤들 아니었으면 나 못버텼을 거 같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
또 원장님도 매일같이 와주시면서 상태 체크 해주시면서 격려해주시고,
마치 '내 환자 퇴원하는 날까지 내가 옆에 있어요~' 하는 느낌이었다.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
(넘나 FFFFFFFFFFFFF 산모 모드. 어쩔 수 없음 ㅠㅠㅠㅠㅠ)
무튼! 2~3일차에는 정말이지
와 출산, 아니 이렇게 힘든데 둘째 낳는 분들 도대체 와 와 어떻게 둘째를 감히 생각할 수가 있을까 와 와 말도안돼
인류가 출산을 계속한다는 건 정말 말도 안되는거야 이런 느낌이었는데!
조리원까지 어느정도 즐기고 있는 지금은.........음...... 너무나 잘 회복하고 있는 스스로에게 감탄감탄!
10주차 임신때 처음 방문했던게 어제 같은데, 만삭을 거쳐 출산까지 무사히 끝났다는게 신기한 요즘입니다. 출산후기는 기록할 생각이 없었는데,
그 날의 기억과, 감사한 분들을 오래오래 간직하기 위해 써봤습니다. ㅎㅎ^^
다시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♥